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 가상 시나리오일 뿐"
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 가상 시나리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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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우건설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회계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회계는 적법한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 언론은  금융감독원이 대우건설의 분식회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개별 공사비용 회계처리 등을 정밀 분석해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손실이 실제 존재하는지를 검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감리에 착수하고 있는 내용으로, 분식회계와 관련된 혐의가 입증된 것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대우건설 측은 금감원이 확보한 내부문건은 본부장급으로 구성된 리스크 관리 위원회에서 나온 시나리오에 불과하고 기업 회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경기가 최악일 경우를 가정했을 때 국내외 건설현장 40여곳에서 최대 1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이라며 "국내에 남아있는 미분양 주택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거나 해외사업의 원가절감 방안을 고안하기 위해 본부장급으로 구성된 리스크 관리위원회가 예상한 가상의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각종 비용 등을 부풀려서 손실이 늘어난 것처럼 눈가림하고 여기에 장부 외 손실액을 덮어서 손실을 줄여나가는 5개년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매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예상하고 회계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손실을 줄이는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감원이 제보 받았다는 문건은 사업성 평가에서 이익부문은 제외하고 손실부문만 집계한 것"이라며 "주택경기가 개선돼 이익이 발생하면 손실잔액의 수치가 달라지는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금감원은 대우건설이 국내외 건설현장 40여곳에서 1조원가량의 부실을 감췄다는 내부제보를 접수, 이 회사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바 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대우건설의 주식은 전일보다 2.84% 내린 7190원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는 장 초반 11.89%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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