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發 금융위기 '재연'?…국내시장 '흔들'
신흥국發 금융위기 '재연'?…국내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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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환율 급등…채권시장도 동요

[서울파이낸스 윤동 채선희 고은빛기자] 미국이 양적완화조치(QE3) 축소 규모를 추가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더해지자 일부 신흥국(아르헨티나, 터키)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위기 재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 및 채권, 환율 시장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미치는 모습이다.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급락

27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이상 급락해 1900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급락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순매도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는 신흥국 금융불안에 해외시장과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일어나고 난 후인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가 2% 가량,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1.62~3.65% 하락했다.

추가적인 문제는 신흥국의 금융 불안에 더해 미국이 QE3 규모를 100억달러 가량 추가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할 경우,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 있던 투자자금이 이탈해 선진국 시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더 크다.

국내 전문가들은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 문제가 되는 국가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신흥국 전체로 퍼져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일으킬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투자하기를 꺼려해 주식시장의 상승효과가 한동안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은 많다.

◇채권, 단기적으로 금리하락 우세

채권시장은 이머징 금융 불안의 영향에 따라 금리 하락 흐름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머징 경제의 리스크 영향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3년물 매도에 나서면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727%로 장을 마쳤다. 오전 10시10분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틱 하락한 105.76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10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3틱 오른 111.87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금융 위기에 따른 불안심리가 초입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금리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로 위기가 확산되느냐가 포인트지만 미국 테이퍼링을 중단시킬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요인으로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안전자산 선호심리↑…1090원 '눈 앞'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 1090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085.5원에 출발해 오전 10시 45분 현재 4.2원 오른 1084.6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1087.7원까지 급등했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85원선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상승의 관건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당국의 개입 경계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085원~109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확대하는 경우엔 변동성을 제한하려는 외환당국의 의지로 경계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될 경우 1085원선에 대한 지지선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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