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절반,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목표가 하향 조정
증권사 절반,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목표가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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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증권업계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수준 4분기 실적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목표주가 하향 근거로 스마트폰 성장 둔화,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들었지만 일부에서는 적극적 원가 절감 효과로 IM(IT·모바일) 부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8일 오전 16개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8곳은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데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에 못 미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1% 감소한 8조3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인 9조7087억원에 크게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낮췄으며, 신한금융투자는 17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들은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해소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향후 주가는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히 갤럭시 S4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정보통신과 AMOLED 수익성이 동반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애플의 대형 사이즈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KB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8곳은 당분간 120~130만원 박스권 내에서 주가가 횡보하겠지만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IM 사업부문의 견조한 이익창출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변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과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회사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볼만한 요인은 없다"며 "적극적 원가 절감 효과에 힘입어 IM 부문도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반도체 업황 호조세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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