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연저점 돌파…"개입 경계감 지속"
[주간 환율전망] 연저점 돌파…"개입 경계감 지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험자산 선호 강화…1050원대 하향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환율이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053.0원에 출발해 같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연저점(장중기준, 1054.3원)을 하향돌파해 1052.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수입업체의 저가성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며 하단은 지지됐다. 

미 연준(Fed)의 양적완화규모 축소(테이퍼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자 환율은 큰 폭 하락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연준이 당장 테이퍼링을 단행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인점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비농가부문 일자리수는 전월대비 20.3만명 증가해 예상치인 18.5만명을 상회했고, 민간부문 일자리수와 정부부문 취업자수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7.0%로 전월 기록한 7.3%와 예상치 7.2%를 모두 하회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연저점을 하향 돌파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1050원대마저 뚫릴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표 호조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만큼 환율이 1040원대로 내려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선 이미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힘들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환시는 테이퍼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커진 이상 환율의 1050원대 하향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당국의 속도조절과 결제수요, 실수요 유입에 따라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다음 환율의 지지선은 1050원과 2011년도의 저점인 1048.9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외환시장에서의 위험거래 선호에 따라 위험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당국이 강력한 개입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050원대 지지력은 확보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매물 부담이 커지고 12월 테이퍼링 기대가 제한돼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으나 연저점 돌파 및 원·엔 환율 수준 부담 등으로 당국의 개입 경계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