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거래금지'…가격거품 빠지나
中 비트코인 '거래금지'…가격거품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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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로서 의구심 커질 것"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미래형 전자화폐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이 거센 가운데,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키는 강력 조치를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인기가 식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https://www.korbit.co.kr/)'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원화가치로 1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 130여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15% 가량 급락한 것.

이날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충격은 비트코인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 마운틴 곡스 거래소에서서도 1200달러(약 127만1400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순식간에 1000달러 이하로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1100달러선을 회복해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발행이 시작돼, 실물자산이 존재하지 않지만 온라인에서 '채굴'을 통해 발행할 수 있다. 또 전자지갑을 이용해 보관 및 거래가 가능하고 일반 화폐로 환전도 가능하면서 최근 미래 가상화폐로 주목받았다.

비트코인이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한정적이어서 채굴될수록 희소성이 확대되는 구조"라며 "이와 같은 성격에 의해 안전자산으로서의 장점이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최근 버냉키 미 연준(Fed)의장이 비트코인을 효율적인 지불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전자상거래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가치가 1300달러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중국이 거래를 금지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내 전 금융기관에 비트코인의 일상적 통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통지를 하달했다. 비트코인의 법률적 토대가 없어 진정한 의미의 화폐가 될 수 없으며, 금융질서를 유린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중국의 강력한 조치로 비트코인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많은 오른 이유가 기존의 통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인데 중국의 금지조치로 통화가치로의 의구심이 커지고 막연한 기대감도 사라질 것"이라며 "거품이 빠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지급·결제수단으로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 수단이 되려면 화폐 가치가 안정돼야 하는데 변동폭이 매우 심한데다 보안 등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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