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피해점주, 거듭된 파행 끝 협상 결렬
아모레-피해점주, 거듭된 파행 끝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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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수표동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사측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피해점주 "불공정거래 행위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 원해"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화장품업계 '갑(甲) 횡포 논란'으로 곤혹을 치룬 아모레퍼시픽과 피해점주협의회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피해점주들은 사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협상에 일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는 서울 중구 수표동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를 규탄하고 좀더 책임있는 태도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피해점주협의회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손영철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협상을 진행했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거듭된 파행을 겪었다. 이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한달여가 흐른 지난달 30일 협의회 측이 협상 결렬을 최종 선언했다.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유로 협의회 측은 "우리는 특약점(대리점)을 쪼개서 빼앗아간 데 대한 정신적·물질적 배상으로 재기할 수 있을 정도의 정당한 보상금을 원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적당한 위로금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아모레퍼시픽은 분명히 피해점주들에게 고통을 씻어준다며 대화에 성실히 임하고 피해에 대한 배상을 약속했었음에도 현재는 위자료·위로금 등의 명목으로 이 사태를 무마하려고 한다"며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데 사측의 태도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빼앗아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이와 함께 국감 전후로 사측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에는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음에도 현재는 시간을 끌면서 갑 횡포 논란이 잊혀지길 바라는 것 같다는 주장이다.

피해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사측은 거짓말하고, 말바꾸고, 기만하는 행위는 그만하고, 자신들이 인정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줌과 동시에 피해점주들의 이야기에 경청함으로써 책임있는 태도로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지주회사 대표를 맡고 있던 손영철 사장을 아모레퍼시픽그룹 감사 자리로 전보발령을 냈다. 올 1월 취임했던 손 사장은 11개월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역대 최단임 사장으로 기록됐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갑 횡포 논란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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