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美 그루폰에 피인수…업계 지각변동 예고
티몬, 美 그루폰에 피인수…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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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마케팅 예고…업체간 출혈경쟁 '우려'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소셜커머스 토종 브랜드인 티켓몬스터가 미국 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그루폰에 피인수 됐다. 이에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판도변화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리빙소셜의 자회사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미국 1위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과 인수·합병(M&A)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2억6000만 달러, 한화로는 약 2800억 원 규모다.

티몬에 따르면 이번 M&A 법적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절차가 종료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1000여 명 규모의 티몬 임직원 및 경영진 모두 승계되며, 티몬은 국내에 이미 진출한 그루폰코리아와 함께 시장공략에 나선다.

최근까지 티몬은 투자 상대를 자발적으로 물색해왔다. 티몬의 모회사인 리빙소셜이 실적부진을 이유로 티몬의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온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몬을 비롯, 쿠팡·위메프 등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3강 구도였다. 쿠팡이 티몬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으며,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위메프가 티몬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월간 트래픽 지수로 위메프가 쿠팡과 티몬을 모두 앞질러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현재까지 굳건한 업계 1위가 없어 치열한 접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티몬과 그루폰이 한 솥밥을 먹게 되면서 업계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리빙소셜의 경영난으로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티몬이 그루폰 본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몬은 연내에 수백억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 집행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그루폰은 국내에서 쿠팡·티몬·위메프 등 토종 브랜드에 밀려 '미국 소셜커머스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며 "그루폰이 국내 업계 2위인 티몬과 손을 잡음으로써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판도를 어떤 식으로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과도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0년 500억 규모에서 올해는 3조원으로 추산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상위권 업체들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티몬과 그루폰의 M&A로 이러한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안정기에 도달해 어느 한 업체가 확실한 선두권을 쥐기 전까지 이들 업체들은 자금을 쏟아붓는 외형 키우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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