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피해점주, 협상방식 놓고 '이견차'
아모레퍼시픽-피해점주, 협상방식 놓고 '이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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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아닌 단체교섭 원해"
손영철 사장 책임회피 규탄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막말 녹취록 공개 이후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피해점주 측과의 협상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방식에서 양 측의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는 아리따움 대리점주협의회,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김제남 의원, 전국'을'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합의안 발표 및 수용을 촉구하며 아모레퍼시픽 측 간부에게 협상 중재안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사측의 '개별 협상'에 대해 반대하며 집단 교섭 형식으로 신속한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피해 대리점주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며 "피해대리점협의회라는 집단을 상생과 협상의 주체로 받아들이고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측은 지난 국감 이후 피해점주들에게 개별로 협상 의사를 전달하며 개별 접촉을 시도했으나, 우리는 단체교섭으로 협상을 진행하길 원한다"며 "이러한 사측의 태도는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사회단체와 상인단체를 배제하기 위한 꼼수를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이어 '상생 합의안' 초안을 발표했다. 상생합의안 초안에는 단체교섭으로 협상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불공정거래행위 피해 조사위원회 구성 △대리점 쪼개기 및 부당한 재계약 거부행위 조사 △협의회 소속 대리점에 대한 배상 △대리점 계약 라이센스 회복 및 영업권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또한 지난 15일 '갑 횡포' 논란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당시 손 사장은 막말 녹취록과 관련, "제가 잘못 가르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피해점주 측이 주장하는 특약점 쪼개기 등의 불공정 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에 대한 오인이 있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피해점주 측은 "본인이 자행한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발뺌을 하고 있어 우리는 오는 31일에 진행될 국정감사 종합 감사장에 다시 한 번 증인으로 소환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본사 측의 태도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 자리를 통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가 피해사례도 보고됐다.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어용 단체를 통해 점주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

아리따움 점주협의회 측에 의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휴플레이스에서 아리따움으로 멀티플렉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전환할 때 휴플레이스 가맹점주들에게 직영점에 아이오페, 마몽드, 라네즈 등 회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상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악속해 많은 매장들을 아리따움으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이나 '아리따움몰' 등을 통해 가맹점들보다 할인율을 높게 책정하는 등 가맹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다.

공창남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수석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측은 아리따움몰 등 수많은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만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브랜드 히트상품까지도 직접 소비자들에게 가맹점 공급가보다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며 "할인행사기간에도 직영점에서는 가맹점들보다 더 긴 시간, 더 높은 할인율, 더 많은 판촉물과 포인트 적립을 통해 시장을 가맹점에게서 빼앗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사는 또한 가맹점에게 부당하게 제품 공급을 거절하고 있는데, 직영으로 판매하는 곳에서는 제품을 쌓아두면서 프랜차이즈의 주문에는 재고가 없다거나 생산차질 등의 이유로 소량 할당하거나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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