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개월來 '최저'…원화강세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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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050원대 하락 가능성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세 지속"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미국 정부부채한도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달러당 원화 환율이 106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환율이 1050원선까지 저점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067.4원에 출발해 1.3원 내린 1065.5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을 하루 앞두고,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했다. 미 정치권의 정부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조되는 듯 했으나 미국 상원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전일 달러당 원화 환율은 미 정치권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며 9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1066.8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 1월23일 1066.2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 정치권이 마감시한 막판에 협상을 마무리하거나 좀 더 연기해 이번주 내에는 협상을 마무리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현재의 미 정치권의 분위기로 봐서는 17일까지도 타결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타결이 되지 않아도 당장 일부 채권의 이자는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11월1일 이전에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부채 협상이 타결될 경우엔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원화강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원화 환율이 105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10월에는 미 FOMC회의도 예정돼 있으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며 "환율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아 1058원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지지선이었던 1070원선이 무너졌다"며 "환율의 다음 지지선은 1054원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적으로도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강세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들이 역대 최장 순매수 타이기록을 세우며 3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등 수출업체들의 대기 공급 물량도 산적하다.

이밖에 국내 경상수지가 사상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고 세계 7의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 성장 회복 기미 등을 미뤄볼 때 경제적인 펀더멘털이 견고한 점도 원화강세에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다만,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충분히 레벨을 낮춘데다 추가하락에 대한 부담감,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하락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재정협상이 차질을 빚어도 환율의 하락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될 경우에는 급락하기보다는 완만히 연저점(1054.5)을 향해가다 1050원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재정협상이 마무리되면 시장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시선을 옮길 것"이라며 "셧다운으로 미뤄졌던 경제지표들을 확인한 후 테이퍼링 시기를 가늠해 갈 것이고 이는 환율의 반등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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