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대형마트 내 서점들이 수익성 악화로 잇달아 퇴출 당하고 있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각축으로 동네 책방이 문을 닫게 되자 그동안 대형마트 내 서점들이 동네 책방을 대신해왔으나, 이들 조차 위기를 맞게 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 내 서점을 폐장하거나 영업면적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형마트 내 서점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중심의 경쟁구도에서 밀려난 동네 서점을 대신해 가족단위 쇼핑객들의 책 수요를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온라인 서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거나 휴대하기 편리한 전자책의 인기에 밀려 수익이 감소하게 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임대매장(테넌트 매장)을 대폭 개편하면서 일부 점포의 서점을 정리했다. 현재 홈플러스 점포 내 서점 수는 28개. 지난 2009년 79개에 달했던 점포 내 서점 수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65% 급감한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점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면서 유지하기 어려워진 곳이 많아졌다"며 "늘어나는 패션 등 상품 수요에 맞춰 매장을 재편하다 보니 자연스레 서점 수가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판매 실적 하락세를 반영해 영업면적을 계속 줄여가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서적 매장의 규모를 20%가량 줄여 운영 중이다. 주요 판매 서적도 그나마 매출이 증가한 베스트셀러와 참고서 및 수험서, 유아·아동 서적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마트 역시 과거 165∼231㎡ 규모로 운영하던 서적 매장을 지난 2007년부터는 절반 수준인 82.5∼115.5㎡수준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 아동용 서적을 대신할 IT(정보기술) 기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청소년과 성인은 온라인 쇼핑과 스마트폰 이용 증가로 종이 책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며 "마트 점포 내 서점은 쇼핑객의 쉼터 개념으로 운영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