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은행산업, 가계부채 신용리스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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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악화·민간부채 잠재 위험요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국내 은행산업의 신용전망은 안정적이나 가계부채, 수익성 악화 문제 등으로 인해 잠재적인 신용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내다봤다.

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한국 신용 전망' 세미나 제 1세션에 참석한 리테시 마헤시와리 S&P 전무는 "국내 은행산업은 대출증가율이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 현재의 자본여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그간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 및 충당금 적립으로 신용비용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테시 전무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민간부채 문제 등에 기인해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용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이 약화되고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의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것.

그는 만연한 저금리 환경과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금리 인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향후 2~3년간은 순이자마진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부채 문제의 경우, 10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문제가 은행들의 잠재적인 신용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계부채는 가처분소득 대비 136%에 달할 정도로 건전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신용위험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점과 조선, 해운, 건설 등의 부문에서의 취약성,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억제할 경우 자금 확보에 애로가 커지는 점 등을 우려했다.

한편, 그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화자금조달 리스크는 시스템적 리스크에 보다 가까우며 한국 경제의 구조상 사라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대한 은행들의 역량은 나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 2008년 이후 국내 은행들의 전체 자금 조달 중 외화자금 조달이 차지하는 비율은 13~14%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은행들의 단기부채 비율은 2008년 3분기 73%에서 2013년 1분기 47%로 감소했다. 외화유동성 규제비율은 2008년 99%에서 2013년 6월 10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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