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상위 3사 경쟁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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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현대해상 제치고 1위…동부화재, 2위 바짝 추격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어린이보험 상위사들이 올들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의 절대강자 현대해상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지난해 4위였던 삼성화재가 선두주자로 등극했다.

삼성화재 자녀보험 '엄마맘에쏙드는'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건수는 25만286건을, 판매액은 114억원을 기록하며 현대해상을 누르고 1위로 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한 실적(10만3865건, 54억원)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화재 측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개정과 마케팅 강화를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노후 의료비와 간병보험에 관심이 많이 집중되고 있는데, 신규 고객 창출과 연계 고객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자녀보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 1월 고객패널의 의견을 수렴해 뇌출혈·급성심근경색 진단비 신설 등 자녀보험 상품 개정을 실시했으며, 지난 7월부터 감성 태교 강좌 '맘쏙케어22 예비맘클래스'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의 올 1~7월 판매건수 및 판매액은 각각 15만4411건, 95억5928만원으로 전년동기(14만6143건, 71억8693만원)대비 각각 5.65% 33% 증가에 그쳤다.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업계 최초로 2004년 7월 출시돼지난달까지 총 190만건, 839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현대해상의 대표 상품이다.

그동안 어린이보험의 최강자로는 생보업계의 경우 동양생명이, 손보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었다. 이들 회사의 수호천사어린이보험과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고객, 인터넷은 물론 어머니들의 입소문을 타고 가장 좋은 어린이보험으로 손꼽혀왔다. 이들 회사의 입지가 너무나 확고해 다른 보험사들은 이들의 위치를 넘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삼성화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현대해상을 제친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 내부에서도 결과에 놀라는 눈치"라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선두로 올라설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동부화재도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동부화재의 '스마트아이사랑보험'의 실적도 배 이상 늘어나며 현대해상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스마트아이사랑보험'의 올 1~7월 누적 판매건수 및 판매액은 각각 12만5000건, 77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4만7453건, 35억6000만원)대비 각각 163.42%, 117.13% 급증하며 현대해상과의 격차를 약 3만건, 20억원 가량으로 좁힌 상태다.

이밖에 LIG손보의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은 14만3145건으로 지난해 판매실적에 육박했으며, 메리츠화재의 '내Mom 같은 어린이보험'은 5만2540건으로 지난해대비 52.88% 증가했다. 이어 한화손보의 '똑소리나는자녀보험'은 3만651건, 흥국화재 '더플러스 사랑보험'은 2만9632건 등 순이었다.

이에 상위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의 트렌드가 노후 의료비, 간병보험 쪽으로 관심이 많이 집중돼 있는데,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 자녀보험으로 판단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화재 역시 자동차보험에 이어 어린이보험에서도 현대해상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중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는 게 가장 효과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마케팅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에 주목하는 것 보다 자신에게 좋은 상품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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