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인수전 '윤곽'…기업 실사 착수
웅진식품 인수전 '윤곽'…기업 실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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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6곳 참여 

[서울파이낸스 이윤정기자] 올 하반기 유통가 최고 '핫딜'로 떠오른 웅진식품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9일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16곳 가운데 6곳을 숏리스트(적격 입찰자)로 선정해 실사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와 신세계푸드, 아워홈, 삼립식품-파리크라상 등 전략적 투자자(SI) 4곳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푸드엠파이어, 한앤컴퍼니 등 재무적 투자자(FI) 2곳 등 총 6곳이 최종 후보군에 오르게 됐다.

이들 최종 후보군이 써낸 57.87% 경영권 지분 인수가격은 850억원 이상으로 웅진식품의 법원 평가액인 495억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유력 후보 중에 하나였던 IMM프라이빗에퀴티가 약 830억원을 제안했으나 숏리스트에 들지 못했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와 제약사 일성신약, 동일방직 등도 600~700억원대를 제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식품 예비입찰이 이렇게 흥행대박을 거둔 데는 음료사업 경쟁력, 탄탄한 실적, 낮은 인수가격 등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70억원, 50억원인 알짜기업으로 '초록매실', '아침햇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수전에 참여한 식품기업들은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음료제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7891억원을 기록한 빙그레는 웅진식품 인수로 매출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또 삼립식품과 파리크라상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으로 주력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의 사업 확장이 사실상 어려워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급식업체인 신세계푸드와 아워홈은 자체 유통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후보들이 웅진식품 인수전에 뛰어든 저마다의 이유가 뚜렷한 만큼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며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1000억원 정도를 적정 인수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사가 진행되면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비 입찰에서 후보들이 제안한 가격에는 구속력이 없을 뿐더러, 숏리스트에 들기 위해 가격을 높게 써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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