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 전문가들 "매매시장, 약세 이어갈 듯"
[하반기 전망] 전문가들 "매매시장, 약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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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 여부다.

9일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4.1대책이 주택시장 거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게다가 당초 기대했던 하반기 효과는 많은 장벽으로 효과가 제대로 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태희 팀장은 취득세 추가 감면 종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세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현금 지출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한다는 점 그리고 주택정책에서 세금 정책이 주는 심리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 때문에 취득세 추가 감면 연장의 파급 효과는 적잖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이와 함께 계절적 요인을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7~8월 여름 휴가철, 9월 중순 추석까지 약 3개월은 주택시장 여름 비수기이고, 12월은 겨울 비수기가 시작되므로 사실상 하반기에도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시기는 10, 11월 2개월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 역시 "대출금리 인상 부담과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에 따른 거래위축 등 부정적인 요소가 부각돼 주택매매가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5년 면제 등 4.1대책에 따른 혜택이 연말까지 적용되므로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부터는 거래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특히 가을 이사철이 되는 시점에 상반기만큼의 증가세는 어려워 보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저가 거래시장은 한 차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도 "6월 취득세 추가 감면 종료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4.1대책에 따른 세제 혜택이 연말까지 적용됨에 따라 혜택 종료를 앞두고 대책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는 시점에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하락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전문가들 "정부 추가 대책이 관건"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의 추가 대책 여부가 관건이라고 꼽았다. 이미윤 연구원은 "한시적이고 잦은 세제 혜택으로 시장에선 정부의 후속대책만 기다리면서 매수시기를 오히려 뒤로 미루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세제혜택 손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도 "그동안 4.1대책 효과로 거래정상화 조짐이 보인 주택시장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시의적절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과거 취득세 감면기간동안 주택거래가 활성화됐던 것을 고려해 주택세제 개편이나 중대형 주택의 세제혜택 조치 등의 보완책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희 팀장 역시 일관된 정부 정책을 요구했다. 그는 "취득세 추가 감면 연장 종료의 경우 취득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추진이 일관되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문제"라며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예측 가능할 때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지만 정부가 바뀔 때마다 주택정책이 일관되지 않아 현재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 전세, 인구유입 많은 지역 중심으로 '상승 전망'
한편 전세시장은 매매시장 거래부진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정 팀장은 "매수 대기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고 기존 전세입자들도 가능한 계약을 연장하려고 하기 때문에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반면, 전세 공급 물량은 한정돼 있어 전세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며 "집주인도 임대수익을 높이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전세 물건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미선 연구원과 이미윤 연구원은 세종시를 비롯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으로 인구유입이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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