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저금리 기조…예금·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저무는 저금리 기조…예금·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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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리↑…신한銀 예금금리 인상
타 은행 "예금금리 인상계획 아직 없어"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인상을 이유로 예금 및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적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를 인상했으며 일부 은행은 예금금리도 인상했다.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 곳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외환 등이며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금리를 올린 곳은 KB국민·우리·하나·외환·NH농협·IBK기업 등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대출상품 금리를 인상한 것.

KB국민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과 적격대출을 각각 0.09%포인트, 0.13%포인트 인하했으며 하나은행은 0.04~0.13%포인트, 0.17~0.3%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적격대출 금리를 0.18~0.33%포인트 인하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말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2.49%에서 지난달 말 2.88%로 0.39%포인트가 올랐다.

대출금리뿐만 아니라 예금금리도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민트정기예금과 △신한그린애(愛)너지 정기예금 △파워맞춤정기예금 △프리미어 토지보상 정기예금의 3년제 금리는 모두 2.8%로 높아졌으며 4·5년제 상품은 각각 2.9%, 3%로 인상됐다.

은행권에서의 예금금리 인상은 올 들어 첫 사례로 은행채 장기 금리 상승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은 향후 시장금리 추이에 따라 예금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예금금리도 오른다"며 "향후 시장금리 추이에 따라 추가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타 시중은행들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 인상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타 은행대비 예·적금 금리 인하 대상이 적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아직 예·적금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및 일부 예금금리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끝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의 경우 예·적금 금리가 타행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던 만큼 금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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