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생명, 공격영업 '빨간불'
동부생명, 공격영업 '빨간불'
  • 최정혜
  • 승인 2005.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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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보험 적립이율 인하.
자산운용 부담 우려 염두.

공격적인 영업으로 방카시장을 확대해나가던 동부생명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선점 효과를 위해 타사에 비해 파격적으로 높게 적용했던 저축보험의 적립이율이 점차 부담으로 작용해 돌아오고 있기 때문.

11일 금융감독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방카슈랑스 전용상품인 ‘프라임 저축보험’의 적립이율을 10월부터 현 5.0%에서 4.8%로 낮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회사 입장에서는 책임준비금 적립을 줄일수 있어 자산운용 수익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높은 부리이율을 적용,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동부생명 상품의 메리트는 감소해 판매 실적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적립이율은 보험사가 변동금리형 상품의 계약 만기시 고객의 보험료를 되돌려 줄 때 적용하는 부리이율로 통상 직전 6개월간 회사채, 국고채, 정기예금 및 사별 자산운용수익율 등을 감안해 산정되며 은행의 이자와도 같은 개념이다.

동부생명은 적립이율을 낮추는 이유로 회사의 자산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과 현재 방카 채널에서 구분계리를 하지 못하는 제재 때문에 타 채널과의 이율을 동일하게 가져가기 위한것이라 설명했다

구분계리란, 보험상품별로 자산운용 수익율 계정을 일반계정에서 분리해 따로 운용하는 것을 말하며 채널별로 적용이율을 달리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방카채널에서는 구분계리가 금지되어 있다.

현재 삼성의 경우 3.0%의 적립이율을 적용하고 있고, 대한·교보는 3.5%, 중소형사는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동부생명은 프라인 저축보험상품에 5%대의 적립이율을 적용해 영업에 상당한 메리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프라임 저축보험의 경우 방카시장에서 30%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며 동부생명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부생명의 이같은 행보가 저금리 기조로 인한 대규모 역마진 부담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향후 자산운용 수익율이 적립이율보다 떨어질 경우 금리 차이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3%대 시중금리를 감안할 때 향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 자산운용수익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이익이 5%보다 높았다고 해서 미래도 그와 같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5%의 적립이율을 적용한 만큼 투자 수익에 대한 회사의 부담은 그만큼 컸을 것이고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립이율을 낮추는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부생명이 업계 평균 5.6%를 유지하고 있는 자산운용률을 9.0%대로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보통 저축상품이 10년 이상의 장기 플랜을 가지고 가는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시점이 됐을 때 회사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라며 “현재 국내에는 자산관련 투자에서 긴 채권, 긴 자산으로 굴릴 수 있는 자산이 없어 높은 적립이율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MS를 확대하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혜 기자 smile_jhc@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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