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생명,'3년내 외국계1위 한다더니...'
AIG생명,'3년내 외국계1위 한다더니...'
  • 김주형
  • 승인 2005.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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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지급놓고 노사간 갈등 심화.
하위직 삭감액으로 임원급에 지급 논란


최근 기자 간담회를 열고 3년내 외국계 생보사들중 1위를 차지하겠다던 AIG생명 트레버 볼 사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성과급 지급으로 내부조직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AIG생명노조는 지난 8월 8일 서울지방노동청에 트레버 볼 사장을 피진정인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 진정인인 트레버 볼 사장이 7월 13일 중앙노동 위원회(이하 중노위) 조정으로 나온 임금인상안 안에 대해 특별 상여금 지급에 있어 회사 임의로 정해 지급한바가 있어 단체협약에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AIG생명은 지난 7월 임금협상안중 특별 상여금지급에 있어 사측과 노사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중앙노동 위원회의 조정안을 권고 받았다.
당시 노조측은 150%의 보너스 지급과 하한금액 400만원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150% 보너스에 최대 600만원의 상한금액을 제시했다.

중노위측은 최종적으로 특별상여금의 경우 월 기본급 기준으로 근속기간 1년 미만 100%, 근속기간 1년 이상은 180% 지급하되, 상한금액은 회사가 정한다로 조정안을 제시하고 노조와 사측은 중노위 조정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사측이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면서 1년 근속 미만자는 275만원, 1년이상 3년이하자는 385만원 3년이상 5년이하 6백만원, 근속 5년이상일 경우 1천만원의 상여금 상한 기준을 확정하고 일방적으로 지급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안과 달리 회사가 일방적으로 4가지 기준을 나눈점과 그간의 교섭과정에서 논의된 금액을 무시한채 상한금액을 일방적으로 적용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AIG생명 지창수 위원장은 “노사가 주장한 바대로 회사는 150%지급에 상한금액 600만원, 노조는 150%보너스에 하한금액 400만원을 주장했지만 중노위는 180%보너스에 상한은 회사가 정하는 조정을 냄으로써 노사는 신의성실에 입각해 하한을 고집하지 않고 그안을 수락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조정안에서 180%라는 의미는 최소한 1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며 180%가 힘들다면 적어도 사측이 주장했던 600만원 이상으로 상한금액이 결정되어야 하지만 사측은 일방적으로 상한금액을 정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제대로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어 임금인상의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AIG생명 직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년이상, 3년이하 근속자들의 경우 노조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296명중 100여명이 상한금액에 걸려 제대로 된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조합원들 까지 합치면 480여명이 해당되기 때문에 실제 피해를 입은 직원들은 더 많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특히 지급율이 70%대에 해당하는 직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점은 5년이상 장기 근속자들의 경우 상한금액을 1천만원으로 적용 당초 논의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을 지급했다는 점이다.

결국 하위조직들의 성과금을 빼내 상위직에 해당하는 임원들 상여금으로 지급한 셈이다.AIG생명 내부에서도 사측의 이러한 일방적인 처사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 위원장은 “5년이상 장기 근속자들의 경우 대부분 임원급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월봉이 1천만원이 넘기 때문에 상한금액까지가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며 “사측은 하위조직에는 불합리한 상한금액으로 상여금을 삭감하면서 이들의 경우 오히려 1천만원으로 올려 내부에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G생명의 이번 상여급 지급과 관련해 상위 임직원들의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여금 지급의 경우 대부분 상위조직들이 책임을 지고 삭감을 받는 대신 하위조직들에게는 충분히 보상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AIG생명은 오히려 반대의 형국이 되고 있어 임원급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3년 내 외국계 생보사중 1위를 달성하겠다는 볼 사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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