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생색내기'?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생색내기'?
  • 정미희
  • 승인 200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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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우려로 승인율 저조.
실제 필요한 회원 이용 못해.

10월부터 리볼빙 첫 달 수수료 면제와 함께 카드결제의 새로운 수단으로 분할납부를 실시하는 리볼빙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연체 등의 우려로 리볼빙 서비스를 일부 우량 회원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색내기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가 리볼빙을 실행하고 있지만 현재 리볼빙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소수이며 연체걱정이 없는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단계에 머물고 있다.

현재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회원들의 신청문의에 비해 승인률은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중상위층 이상의 회원들에게만 리볼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수는 전체 회원의 채 10%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경제가 어렵고, 유동성 문제 등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연체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를 일부 우량 고객에 대해서만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계층은 자금적으로 부담이 없는 부류이며, 또 카드 사용에 따른 이자 지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할부서비스 등도 사용하지 않는 계층이다. 리볼빙 서비스 역시 이자 지급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 서비스 이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들보다 한두단계 아래에 있는 계층, 즉 할부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계층에서 이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중상위층 이상에게만 리볼빙이 허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리볼빙을 필요로 하는 계층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시중은행의 카드담당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 제공되고 있는 리볼빙 서비스는 생색내기라고 할 수 있다”며 “리볼빙이 또 다른 수익원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따라 리스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리볼빙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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