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지난해 전세계 수주량 '1위'
국내 조선사, 지난해 전세계 수주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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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목표는 588억달러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이 전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올해는 국내 10개 주요 조선사가 지난해(540억달러) 보다 9% 증가한 588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750만CGT(300억달러)를 수주하며 전세계 1위(수주량 35%점유)를 유지했다.

금액기준으로 국내 수주규모는 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수주량 2위인 중국(710만CGT, 154.5억달러)의 2배에 이른다. 이는 국내조선소가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우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해운시장 불황 지속, 선박금융위축에 의한 선주들의 자금조달 어려움, 조선호황기(2005년~2008년) 이후 선박과잉공급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전년대비 36.8% 감소한 213만CGT를 기록했다.

발주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건조량은 이미 계약된 일정에 의해 인도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수주잔량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9290만CGT로 집계됐다. 또한 선박과잉공급 및 선박발주수요 감소로 선박가격지수가 하락해 2008년 8월 최고점(190)에 비해 33.7% 하락한 125.9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국내 조선소는 전세계 2척씩 발주된 LNG-FPSO, FPSO 각각 1척, LNG-FSRU 4척 등 세계 LNG선의 73%(24척, 약49억달러), 드릴쉽의 67%(26척, 약93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최근 고유가 지속으로 고연비 및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그린쉽 분야에서의 수주증가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건조량은 전년대비 15.8% 감소한 136만CGT였으며, 수주잔량은 26.3% 감소한 285만CGT였다. 선박 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기에 수주한 선박들이 인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출선가 및 물량이 하락해, 전년대비 29.8% 감소한 397.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조선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588억달러로 설정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4개사는 총 수주목표 486억불 중 해양플랜트가 약 272억달러(약56%)에 달한다.

아울러 국내 조선소의 수출은 전년대비 2% 늘어난 4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양자원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됨에 따라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선박의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는 것. 또 최근 인도된 고연비 선박의 경제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운사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해운시황이 반전되고 선박금융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상선시장의 발주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수출전망은 최근 건조일정 조정, 인도 연기 등으로 변동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세계경기 회복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선박 과잉공급 등으로 상선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조선업은 발주 증가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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