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우리銀 노조, 카드사 분사 놓고 '이견'
우리금융-우리銀 노조, 카드사 분사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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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저하 우려" vs "전문성 강화 계기"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내 카드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나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당국의 카드 분사 승인과 관련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의 카드 분사는 문제점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우리은행 노조는 수익성 악화 및 과거 실패 경험 등을 이유로 카드 분사를 반대해왔다.

임혁 노조위원장은 "2000억~3000억원 가량의 우리카드 연 수익 중 1400억원이 순이익으로 남는 데 분사 시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금융에 따르면 카드사 자본금으로 1조원이 책정돼 은행의 자본금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노조는 과거 카드사 분사의 실패 경험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2002년 분사됐지만 이후 대규모 부실로 인해 2년 만에 우리은행으로 흡수됐다.

임 위원장은 "한차례 경험했듯이 향후 손실이 발생했을 때 부메랑은 은행으로 돌아온다. 합병 당시 은행이 떠안은 손실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실패 경험까지 있는 데다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우리금융 측은 카드 분사 이유로 '전문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우리카드사업본부의 경쟁력이 타사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은행 소속일 경우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발전 가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분사 시 인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노조의 수익성 저하 주장에 대해서는 "카드사 분사 뒤 은행의 각종 수익성 지표가 타행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실패 경험을 이유로 변화를 꾀하지 않는 것은 전략적 움직임이 아니다"라며 "기타 은행계 카드사들도 대부분 분사한 상황에서 현재 상태로 카드업계 내 생존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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