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판교·위례 등 연이은 오피스텔 공급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판교·광교·위례 등 수도권 2기신도시에서 '제2차 분양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웬만한 청약경쟁으로는 당첨기회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 지역들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1000실 이상의 매머드급 오피스텔이 가세하면서 '2차 분양대전'이 발발하게 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신도시의 오피스텔 공급러시는 △높은 집값에 대한 부담 △전세난 △서울로의 출퇴근 수요가 흡입 가능한 교통여건 △자족시설 확충 등으로 지역 내 임대수요 조달이 용이한 점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2년 전 동월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광교신도시가 속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는 25.46%, 판교신도시의 성남시 분당구는 19.22%, 위례신도시의 서울 송파구는 19.3% 상승했을 정도로 집값 부담이 큰 지역이다.
집 한 채 마련하려면적어도 5억~10억원, 전셋값도 수억원의 자금이 있어야 되다 보니 전세난과 자금부담을 피해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판교의 경우 하우스푸어가 양산됐던 2008년 분양 아파트마저도 3.3㎡당 1600만~1800만원의 분양가에서 입주 후 시세가 2500만원 이상 뛰었다. 학군 좋은 동판교에 전셋집을 구하려면 무려 4억원이 들 정도다보니 총 구입비용이 덜 드는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말 분양한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의 경우 최고 64대 1, 평균 2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은 준강남지역으로 꼽힐 만큼 강남과 인접해 있어 서울 출퇴근을 원하는 수요층들을 흡입하기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례는 수도권 1·2신도시 통틀어 유일하게 서울 강남권에 소재한 신도시다. 판교는 강남역까지 신분당선을 이용할 경우 16분이면 이동 가능하고 광교도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으로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아울러 과거 베드타운 위주로 개발됐던 1기신도시와는 달리 지역 내에서 소비와 생산이 가능한 자족신도시로 만들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충분히 임대수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건설사들이 이들 신도시에 경쟁적으로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에는 신도시의 비전과 개발재료만 보고 청약수요자들이 몰렸다면 최근에는 철저히 실죽여건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지, 추후 임대 수익이 어떻게 나올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경향이 있다"며 "판교, 위례 등 인기신도시 오피스텔의 경우 미래가치에 자금난과 전세난을 피하려는 주거수요자를 포함한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추고 있어 당분간 주택업계의 공급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미건설은 경기 동탄신도시에서 '동탄신도시 쁘띠린'을 분양 중이다. 인근에 삼성반도체 화성캠퍼스를 비롯해 지난 10월 개원한 790병상 규모의 한림대병원,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병원인 동탄제일병원 등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추고 있다.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동탄IC 등의 도로망으로 강남권 이동이 수월하다.
대우건설이 경기 광교신도시 4-1-1블록 일대에 '광교 2차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광교역(가칭) 일대는 앞서 1차가 분양된 곳으로, 2차가 완공되면 총 1248실의 대규모 브랜드 오피스텔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분양가는 3.3㎡당 751만원부터 시작하며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SK건설은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에 '판교역 SK HUB'를 분양 중이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강남역까지 13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단지 서측은 약 34만여㎡ 규모의 낙성대공원과 접해있어 쾌적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산책 등의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