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시대…과천-광명 부동산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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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공동화 현실 '우울'
'세종시 관문' 광명, 전셋값↑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세종시 출범 이후 경기 과천시와 광명시 주택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 주택 수요가 과천시에서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명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23일 국민은행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하락폭(-3.2%)의 3배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 7.1%, 2011년 6.9%가 각각 떨어져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각각 5.4%, 15.7% 올랐지만 지난 7월 세종시가 본격 출범하자 실수요가 빠져 올해는 전셋값마저 4.7% 내렸다.

이에 반해 광명 소재 아파트의 전셋값은 4.5% 오르며 수도권 평균 하락폭(1.9%)을 상회했다. 매매가는 2.9% 하락했지만 수도권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두 지역의 희비를 가른 최대 변수는 세종시였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와 '전원도시' 이미지로 강남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지만 연내 6개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공동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아파트 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가 총 4800가구 규모의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재건축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반면 광명시는 세종시를 편리하게 오가는 관문으로 인식되면서 주택시장 침체 영향을 덜 받았다. 광명역에서 오송역까지 KTX로 30분 안팎이면 도착하고, 오송역에서 간선급행버스(BRT)를 타면 약 20분 만에 세종시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인근에 내달 코스트코가 문을 열고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가 입점하는 것도 거주지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광명역세권 휴먼시아아파트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초창기에는 움직임이 크지 않았는데 실제로 출퇴근을 해보니 너무 불편하다며 과천에서 넘어오는 전세손님이 부쩍 늘었다"라고 전했다. 과천에서 출퇴근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까지, 서울역에서 KTX 오송역까지, 오송역에서 BRT로 청사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과천은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상태에서 재건축 투자수요가 빠져 사업이 지지부진해 졌고 실수요가 감소해 매매가를 지지해 주는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며 "광명도 2008년에 비해 집값이 10% 빠졌지만 광명역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여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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