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삼성그룹 직원 특혜대출 '시비'
우리銀, 삼성그룹 직원 특혜대출 '시비'
  • 김동희
  • 승인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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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 기업 대비 0.5~0.8%P 낮은 우대금리 적용
재직증명서-신분증만으로 승인...절차도 간단.

우리은행이 신용대출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삼성그룹 직원들에게만 근거없이 최고 대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한도 및 금리 산정시 타 기업 직원들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정치 못한 대출관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얼마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시가의 상한가까지 올리는 방식을 동원, 다른 은행들로 부터 공정치 못하다는 비난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또 이같은 무리수를 사용할 경우 대출시장의 트러블 메이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30일 신용대출시장 강화를 위해 ‘우리직장인우대신용대출’을 출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기존 PPL(Prime Power Loan, 우수기업직장인신용집단대출) 상품을 개선하고, 각 지점에 영업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개선된 PPL 상품을 살펴보면 삼성, KT, 포스코 등 최고 기업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대상 기업 직원들은 타 기업고객에 비해 높은 대출 한도와 낮은 금리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3년미만 근무자의 경우 연소득의 60%, 5년이상 근무자는 연소득의 80%에 해당하는 높은 대출 한도를 적용 받는다.

또한 1년 미만 근무자의 경우도 최고 1천500만원 범위내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 금리도 저렴하고 다양해 최고 0.9%의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저 5.89%의 신용대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PPL상품의 대상 기업 중 삼성그룹 직원들에게만 뚜렷한 근거 없이 대출한도 확대, 금리 우대 등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신용대출의 빈도가 높은 일반사원들의 대출한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타 기업의 경우 거의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재직기간 6개월 이내의 일반 사원도 최고 1천만원의 대출한도를 부여 받고 있다.

또한, 6개월 이상 1년미만 근무자의 대출한도도 타 기업보다 500만원이나 많은 2천만원까지 한도를 늘려주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대출기한과 금리에서도 특별한 혜택이 제공된다.

보통 3년의 대출기한을 연장, 최장 5년까지 가능하다. 대출금리도 CD연동대출 기준금리를 적용할 경우 타기업보다 0.5~0.8%P 정도 낮은 가산금리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출처리과정도 간단하다. PPL대상 일반 기업 및 공사의 경우 전산시스템이 연결돼 있지 않아 기본적인 대출한도에 대한 과정을 미리 파악한 후 은행에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S-1전산시스템이 우리은행과 연계돼 있어 대출한도에서부터 금액 및 제출 서류에 이르기까지 처리과정이 간단하다.

특히, 별도의 불필요한 증빙서류와 사전작업없이 재직증명서와 신분증만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한편, 이와관련,우량고객에 대해 우대하는 것은 돈장사라는 측면에서 당연하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기업 직원들에 대해 획일적으로 특혜에 가까운 우대혜택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게 중론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삼성출신 황영기 행장을 비롯해 예전 한일은행에서부터 삼성과의 관계가 돈독했다”며 “다른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시장의 최대고객인 삼성임직원들의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지만 우리은행의 각종 금리혜택과 한도, 주거래은행의 이점 등을 이용한 시장선점이 너무 커 삼성공략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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