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이어진 경기불황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이마트 지수가 100미만인 96.1을 기록,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마트 지수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100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항목별로는 의생활(92.4), 식생활(97.5), 주생활(94.6), 문화생활(95.2) 지수 모두 100미만을 기록했다. 세부 지수 역시 모두 2010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 3분기에는 여름 휴가, 추석명절 등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였음에도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3분기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의생활지수(94.6)와 주생활지수(92.4)가 가장 낮았다.
한편 폭염, 열대야 등의 기후 변화로 상품별 가격변동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으로 작황이 좋아진 복숭아, 수박 등 여름 제철과일 소비는 증가했다. 반면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수확량이 크게 감소해 가격이 급등한 채소는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어컨, 생수, 맥주 등 더위 관련 상품들이 폭염과 열대야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추석선물은 저렴하면서 실생활에 도움되는 생필품 위주로 판매가 집중됐다.
가격대가 3~4만원대 위주인 통조림 세트, 조미료 세트, 생활용품 세트의 판매가 증가했으며, 민속주, 커피, 건강식품 등 기호선물세트는 감소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부장은 "휴가철, 추석 명절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3분기임에도 올해 3분기는 2010년 이래 이마트 지수가 가장 낮은 3분기를 기록했다"며"지속된 불황으로 모든 지수가 모두 100 미만을 기록했으며, 불황에 가장 영향을 받는 패션 관련 상품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생활 관련 상품 소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