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라면업계, '빨간 국물'로 재격돌
제철 맞은 라면업계, '빨간 국물'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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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빨간 국물' 라면이 식품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뚜기는 빨간 국물 라면 재 전성기를 맞아 매운맛을 강화한 '열라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매운맛의 기준이 되는 스코빌 척도를 기존 2100SHU에서 5000SHU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스코빌 척도(Scoville scale)는 고추류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고추류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스코빌 단위(SHU)로 계량화해 표시한다.

이번 열라면은 제대로 된 매운맛을 살리기 위해 인공 조미료가 아닌 청양고추에 버금가는 하늘초 고춧가루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넣었다. 

또한  단순히 매운맛을 강화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보다 면발의 쫄깃함과 퍼짐성을 보강했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나트륨도 줄였다. 나트륨 섭취 함량을 줄이고자 1970mg에서1830mg으로 낮췄다.

농심은 지난 6월 기존 신라면 대신 매운 하늘초 고추를 넣은 '진짜진짜 라면'을 출시해 빨간 국물 라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매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삼양라면도 올 4월 청양고추와 버금가는 4404SHU 수준의 매운맛을 더한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큰컵 불닭볶음면'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어 라면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와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꼬꼬면으로 '하얀 국물' 돌풍을 일으켰던 팔도에서도 '남자라면'과 '앵그리 꼬꼬면'출시로 본격적인 빨간 국물 라면 전쟁에 가세했다. 특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겨냥해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격적인 라면 성수기를 맞아 빨간 국물 시장 탈환을 위한 업계간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롭게 출시된 열라면이 제대로 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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