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한은 국감, 재벌 총수 증인 채택 공방에 '파행'
[국감]한은 국감, 재벌 총수 증인 채택 공방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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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9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국감과는 무관한 재벌 총수 증인 채택 문제로 1시간30분여동안 신경전이 펼쳐져 정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날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감에 이어 이틀 연속 파행운영이다. 여야 의원들은 최태원 SK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의 증인 채택을 놓고 입장차를 한치도 좁히지 못했다.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설 훈 민주통합당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여야 대선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있는 마당에 왜 재벌총수를 부르지 못하는가"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총수 한 명 부르지 못하는 국회가 무슨 국회냐"며 "재벌총수들도 국회에 나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인영 의원은 "여당 의원 일부와 강길부 기재위원장이 야당이 국감을 거부하기 위해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조정식 의원도 "국회가 성역을 둬서는 안된다"며 거들었다.

그러자 안민석 의원이 재차 발언에 나서 "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이 어제 5시간이나 국감장을 비운 것을 놓고 (지침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이어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삼성의 과세감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국회에 나와야 하지만 출국 상태라 최지성 실장을 부르겠다는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안원구 전국장은 BBK사건의 핵심 증인"이라며 증인채택 여부를 표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은 "굳이 총수를 부르기 보다는 부사장 등 실무책임자를 부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도 "다른 상임위에서조차 총수를 부른 적이 없었고 총수를 국회로 부르는 것은 구태가 될 수 있다"면서 "기재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씨를 증인으로 부르는 선에서 적절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성걸 의원은 "한은 국감장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봐야 같은 얘기만 반복된다"면서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는 양당 간사들이 더 논의하면 어떻겠느냐"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자 위원장은 11시30분께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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