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도 멀다"…'지하철역 품은 단지' 등장
"역세권도 멀다"…'지하철역 품은 단지' 등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하철 역세권을 넘어 지하철과 연결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단지들은 지하철까지 1~2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교통여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역세권을 내세우며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청약을 유도하는 분양광고는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전철 교통망이 대거 확충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만 전철역 개수가 500개가 넘어서면서 역세권 아파트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 특히 전철 노선만 15개에 이르는 서울에서는 웬만한 아파트 단지는 역세권이 됐고, 더블역세권도 더 이상 희귀물건이 아닌 시대가 됐다.

이에 최근 아예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단지들이 공급되고 있다. 각 세대에서 지하철역까지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최상의 교통여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또 태풍, 폭우, 한파, 폭염 등 기상변화 등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울 때에도 큰 불편함 없이 출퇴근이 가능하며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여기에 주택시장 침체에도 하방경직이 강해 다른 단지들에 비해 영향을 덜 받아 지하철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실제 송파구 잠실의 대표 주상복합인 '롯데캐슬 골드'와 '갤러리아 팰리스' 중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는 곳은 '롯데캐슬 골드'다. 시세 차가 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역세권 입지라는 것이다. 두 단지는 2005년 입주 당시 잠실역 인근에 위치한 입지와 대형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주상복합으로서 비교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7일 현재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같은 전용 122㎡를 기준으로 '롯데캐슬 골드'는 평균 매매가가 14억5500만원이며 '갤러리아 팰리스'는 11억7000만원 선이다. '롯데캐슬 골드'는 잠실역 7번 출구와 지하상가가 바로 연결된데 반해 '갤러리아 팰리스'는 도보로 7분가량 떨어져 있다. 결국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에 따라 평균 2억8500만원가량의 시세 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에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2003년 7월 입주한 '목동 하이페리온'은 아래층이 오목교역과 바로 연결돼 있으며 같은 해 3월에 입주한 신정동 '삼성 쉐르빌'의 경우 오목교역까지 도보로 7분 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 매매가는 전용 154㎡ 기준으로 '목동 하이페리온'이 16억6500만원, '삼성 쉐르빌'이 11억1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두 단지 입주민들에게 7분가량의 거리는 5억5000만원 차이다.

이처럼 지하철역이 직접 연결된 단지가 장기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끼치면서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이 같은 단지들이 늘고 있다.

◇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IBD 내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 지하 1층과 직접 연결된다. 지하 5층~지상 60층, 2개동, 전용 84~210㎡ 총 999가구로 구성되며 아파트 외에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 아스테리움 용산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3구역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을 분양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자하로 연결된다. 지하 7층~지상 36층, 전용 121~171㎡ 총 128가구로 구성됐다.

◇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롯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동에 공급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는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단지 입구와 연결됐다. 화명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4~35층, 48개동, 전용 59~171㎡ 총 5239가규의 초대형 규모다.

◇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신동아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를 분양 중이다. 건물 지하 선큰몰을 통해 서울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바로 연결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1층(B, C동) 전용 94~107㎡ 총 230가구의 아파트와 지하 4층~지상 20층(A동) 규모의 상업·업무시설 1개동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된다.

◇ 알파돔시티
판교신도시에서 올 하반기 중 분양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 '알파돔시티'는 지하층이 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됐다. 이 아파트는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내 추진되는 복합개발단지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 96~203㎡ 총 931가구로 구성됐다. 백화점, 호텔, 상업업무시설 등의 시설들과 함께 조성된다.

◇ 용산 플래티넘
쌍용건설이 오는 10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 '용산 플래티넘'도 단지가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에 바로 연결된다. 지하 6층~지상 29층, 1개동 전용 21~29㎡ 총 579실로 구성된 소형 오피스텔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