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물건' 준설선, 경매시장 등장
'희귀 물건' 준설선, 경매시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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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경매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준설선 물건이 경매시장에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준설선 물건이 올 들어 지난달에 한 건, 이달에 두 건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거나 이미 진행됐다.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온 감정가 3억4760만원의 준설선은 경매가 취소됐으며 지난 11일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 4000만원의 준설선은 42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준설선은 해체된 상태로 보관 중이어서 일반 준설선보다 감정가가 크게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에는 감정가 2억5000만원의 준설선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준설선은 강·항만·항로 등의 바닥에 있는 흙·모래·자갈·돌 등을 파내는 시설을 갖춘 배로, 수역의 깊이와 토질의 종류, 준설된 물질의 운반거리 등에 따라 다양한 설비, 규모를 갖추고 있다. 1912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된 준설선은 1992년 준설 면허가 개방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보유량이 급증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준설선이 경매시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또한 불황의 늪에 빠져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2008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단 한 차례 모습을 보였던 준설선이 2009년 처음 한 건이 경매에 나온 이후 2010년 두 건, 2012년 3건으로 점차 증가해 왔다.

준설선은 용도가 고정적이고 비싼 만큼 용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매에 나올 확률이 낮다. 경매물건 수가 늘어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골재를 채취하던 준설장비들이 용도폐기 되면서 잇따라 경매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박종보 연구원은 "통상 이 같은 특수물건은 일반인보다는 업계에 정통한 입찰자들에게 의미가 있다"며 "고철값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경매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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