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서민지원 확대로 신뢰회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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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지원 TF구성·전담창구 개설 등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최근 학력차별 및 대출서류 조작,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국내 은행들이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며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 간담회'를 통해 각 금융사들은 실정에 맞는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한 달 안으로 마련해 발표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김석동 위원장은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라며 "금융권이 지난 외환위기 때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으로 회생할 수 있었음을 유념해 국민경제를 위한 확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권혁세 원장도 지난 6월 은행권에 서민금융 전용 창구·전담점포를 만드는 등 서민금융 지원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내달부터 시범적으로 서민 밀집 지역에 위치한 30여개 점포에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창구에서는 햇살론, 바꿔드림론을 비롯해 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을 안내하고 고객의 재무 설계 상담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점포당 전문상담인력을 2명씩 배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별도 점포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7일 금융소비자보호센터 안에 참금융추진팀을 신설해 서민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부서에서는 고객 불만 해소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반적 사항을 검토한다. 먼저 카드부문에서부터 연체 처리와 상환 방식, 고객별 금리 차등 등을 통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참 금융 실천결의대회'를 열고 △고객권익보호 △사회책임 경영 △법규준수 등을 골자로 하는 참 금융 실천 결의문에 전 직원이 서명하기도 했다.

또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서민금융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 지원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이 TF를 통해 이달 중 서민금융 관련 상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새희망 드림론(가칭)'은 새희망홀씨에서 제외되는 금융소외계층에게 14% 정도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고금리·사금융 피해를 받는 서민들에게 저축은행 연계대출도 지원된다.

하지만 이같은 천편일률적인 서민지원 방안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 지원책이 많은 것은 긍정적이나 대상별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 서민지원 대출상품 종류만 20여 가지로 기존과 엇비슷한 지원방안을 쏟아내는 것은 되레 소비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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