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上低下高' 깨졌다…경기부양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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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전망치 3% 제시…0.5%p↓
재정여력 '불충분'…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기존 '상저하고' 전망이 사실상 깨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성장 전망률을 0.5%포인트 인하한 3.0%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성장 전망치 중 민간 연구기관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 운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은 유로존 우려 지속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주요국과 국내 경기 둔화에 기인한다"며 "조만간 발표될 2분기 국내 GDP 수준이 예상보다 안좋을 것이고 마이너스의 GDP 갭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국은행이 41개월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13개월만에 동결 기조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국내 성장률 하향 조정은 예상됐었다.

정부도 앞서 지난달,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3%로 낮췄다. 통상 한은이 정부보다 보수적인 경제전망을 제시하는 걸로 미뤄봤을 때, 3%대 초반 정도의 성장률 조정을 예상했던 시장은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 휩싸였다.

이미 주요 연구기관들은 국내 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해 국내 경기 둔화를 시사했었다. ADB와 OECD는 국내 성장 전망치를 각각 3.4%, 3.5%로 제시했고 IMF는 3.25%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연구기관인 LG·현대 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3.0%, 3.5%, 3.6%로 조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추가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상반기 재정을 대거 투입해 하반기 재정 여력이 불충분한 상황에다 선거 등의 이슈가 맞물려 효과적인 정책 수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선 한은의 금리 인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 국장도 "정부의 재정투입 효과를 반영해 성장률을 조정했다"며 "성장률의 분기별 성장패턴을 봤을 때 올해 상반기 0.7%, 하반기 1%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효과를 빼면 1%에도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까지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는 9월 금통위 이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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