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캘린더] 5.10대책 발표 한 달…주간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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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0.06% 하락, 전세가 2주 연속 하락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5.10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침체된 서울 수도권 주택 거래시장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로존 위기감이 재확산되고 시기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매수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대책 발표 이후 4주간(5월11일 시세대비 6월8일 시세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0.21% 내렸고 전세도 –0.06% 하락했다.

주간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6% 떨어지며 5.10대책 이후 주간 낙폭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도 –0.15% 하락해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송파(-0.22%) △강동(-0.16%) △강남(-0.1%) △서초(-0.01%) 등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렸다. 거래 부진 속에서 강보합세를 보이던 잠실주공5단지, 고덕주공2단지, 개포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매매시장의 거래 관망세와 가격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일반아파트 가격 약세도 계속됐다. △강북·광진(-0.09%) △도봉(-0.08%) 등 비강남권 일반 아파트 시장에서도 소폭 하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0.02%) △수도권(-0.01%) 지역도 한 주간 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상승 지역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소형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고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과 신도시의 전세가격이 소폭 내렸(-0.01%)고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 매매 ]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송파구(-0.22%), 강동구(-0.16%), 마포구(-0.14%), 노원구(-0.1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 자료: 닥터아파트
송파구는 재건축이나 일반아파트 모두 약세다. 재건축의 경우 가락시영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5.10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매수세가 더 위축되는 양상이다. 가락시영2차 33㎡(이하 공급면적)가 1000만원 떨어져 4억4000만~4억5000만원이다.

일반아파트는 대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다. 일부 집주인들은 가격조정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매수자들은 관심이 크지 않다. 송파동 한양1차 171㎡가 4000만원 떨어져 8억2000만~9억5000만원,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55㎡가 4000만원 하락해 14억~14억5000만원이다.

강동구 역시 재건축이 약세다. 이유는 매수세가 없기 때문이다. 관리처분을 앞두고 있는 고덕주공4단지 59㎡는 한 주 동안 500만원 떨어져 4억6000만~5억8000만원이다. 명일동 삼익그린1, 2차도 매수세 위축으로 가격이 내렸다. 삼익그린1차 82㎡가 2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5000만원, 삼익그린2차 89㎡가 2000만원 하락한 4억3000만~4억6000만원이다.

마포구는 새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신공덕동 펜트라우스를 중심으로 가격이 빠졌다. 할인된 분양가로 판매됐던 가격에 시세가 맞춰지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펜트라우스 198㎡가 한 주 동안 무려 2억4000만원 떨어져 10억~11억원하고, 149㎡A는 4000만원 하락해 8억~9억원이다.

노원구 역시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가격이 약세다.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 월계동 등 대부분 단지에서 가격이 빠졌다. 상계동 동방미주벽운 155㎡가 1500만원 떨어져 6억~7억5000만원, 월계동 서광 92㎡가 1000만원 하락해 2억7000만~2억9000만원이다.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2%,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1%, -0.0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하남시(-0.11%), 동탄신도시(-0.10%), 중동신도시(-0.09%), 인천 계양구·안양시(-0.07%) 순으로 하락했다.

하남시는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하남시 신장동 에코타운3단지 155㎡가 한 주 동안 1500만원 내려 5억~5억8000만원한다. 동탄신도시는 동탄2신도시 분양가가 생각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다. 동탄능동 푸른마을더샵2차 111㎡가 2000만원 내린 3억4000만~3억5000만원, 같은 단지 141㎡가 1500만원 내린 5억~5억20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3%)과 대전(-0.06%)에서 소폭 움직임을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 전세 ]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23%), 광진구(-0.14%), 노원구(-0.08%), 성북구(-0.06%) 등은 떨어졌으며 금천구(0.33%)는 올랐다.

▲ 자료: 닥터아파트
강동구는 전세 수요가 줄면서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세가격이 내렸다. 한 주 동안 2000만원 떨어져 1억8000만~2억원이다. 같은 아파트 148㎡가 1500만원 하락한 8억5000만~9억원이다.

광진구는 광장동 전세가가 떨어졌다. 3월에 입주를 시작한 광진구 광장동 힐스테이트로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이 일대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광진구 광장동 현대3단지 115㎡가 3000만원 떨어져서 현재 전세가는 3억~3억5000만원이다.

노원구는 별내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이주 수요 탓에 물건이 조금 나오고 있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109㎡가 한 주 동안 750만원 떨어져 2억2000만~2억3000만원이다.

금천구는 시흥동 일대 소형 전세 물건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구로구 시흥동 힐스테이트 79㎡가 10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4000만원, 같은 아파트 112㎡가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0.02%, 인천은 0.01%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 안양시(-0.26%), 평촌신도시(-0.23%), 안산시(-0.06%)는 약세를 산본신도시(0.11%)는 강세를 보였다.

안양시는 수요가 없어서 전세가가 약세다. 비산동 삼성래미안 135㎡가 1000만원 내린 2억3000만~2억5000만원이다. 평촌신도시 역시 전세수요 감소로 전세가가 내렸다. 평촌관양동 한가람마을 한양 105㎡가 1500만원 내린 2억~2억1000만원이다.

산본신도시는 산본동 모란마을 전세가가 올랐다. 특히 11단지가 인기다. 동간 거리는 물론 소형이면서 방이 3개 구조여서 수요가 많다. 현재도 대기자가 있는 상태다. 산본 산본동 모란마을신안11단지 85㎡가 1000만원 올라 1억9000만~2억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이 0.14%, 대구는 0.02%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경기침체로 아파트 거래 위축
서울시·국토부 정책 공조 강화, 관건
정부가 내놓은 5.10대책이 대외경기 악화와 거래 비수기에 묻혀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세계 경제의 불안이 국내 경제는 물론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추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진 매물 거래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위축과 조정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시의 정비사업 정책 방향에 영향을 받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최근 소형비율 조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가격 반등이나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주택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고 재건축 추진에도 의사를 모은 바 있어 이후 변화에 따라 가격 등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윤달이 끝났지만 거래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세시장은 물건을 찾는 수요가 많지 않다"며 "전세 수요가 많이 찾는 저가지역, 주거환경 우수지역, 개발 이주지역 등은 국지적인 물건 소진과 가격변동이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보합 안정세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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