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들, 워크아웃 탈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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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계획 無…시공권 양도 건설사까지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중인 중소형 건설사들이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건설사 대부분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우림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 숭인동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우림필유 스마트'를 끝으로 이렇다 할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우림필유 스마트'마저도 사업보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흥건설로 시공권이 양도돼 '종로 중흥S클래스'로 건립 중이다. 우림건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림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당분간 단독 사업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한동안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맺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벽산건설도 지난해 11월 '신대림 벽산블루밍'을 분양한 이후 주택사업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경남 함안군에 '광려천 부영·벽산블루밍 2차'를 공급했지만 벽산건설은 도급형태로 단순 시공만 맡았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신규 주택사업보다는 공공사업 및 일반 건축 수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같은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신동아건설 역시 지난달 울산시에서 '신동아 파밀리에'를 분양한 이후 이달 경기 화성시 봉담 등 일부 지역에서의 분양만을 앞두고 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다른 분야에서의 사업계획도 없는 상태"라며 "주택사업은 사실상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건설사도 있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건설은 지난달 말 전북 익산시에 '익산 금호어울림'을 공급하고 평균 4.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금호건설 역시 불확실한 부동산경기를 감안해 향후 주택사업은 보수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현재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있어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30%까지 늘리기로 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바이오가스, 원자력 등 신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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