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원카드'로 고객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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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SK·혜담·DC스마트카드 출시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혜택축소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포인트 적립한도와 전월 결제금액기준 상향 등 혜택 '다이어트'가 이뤄지면서 지갑 속의 카드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

이에 카드사들은 "혜택축소는 어쩔수 없다"면서도 기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카드 한 장에 다양한 혜택을 압축한 일명 '원카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원카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최근 연회비 1만원짜리 카드에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클럽SK'카드를 내놓았다. '클럽SK'는 SK계열사들의 할인 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에 모아놓은 것으로 SK텔레콤 LTE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할인,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 현장할인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한데 모았다.

KB국민카드는 '혜담카드'로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다. 이 카드는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마음대로 추가하거나 제외하고 할인율도 조정할 수 있는 '뷔페식' 신용카드다. 대중교통·통신요금·생활상점·공과금 기본 할인과 함께 주유, 의료서비스, 뷰티, 여행, 쇼핑, 외식, 공연 등 12개 분야에서 고객들이 고르면 된다.

롯데카드의 'DC스마트 카드'도 학원, 의료, 마트, 대중교통, 이동통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원카드'다.

한편, '원카드'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기존보다 사용실적이 상향조정된 경우가 많은 데다가 서비스 폭이 넓어진 대신 집중적인 포인트 적립도 어려워 지면서 소위 '체리피커'들에게는 불만을 사고 있다.

체리피커란 '달콤한 체리만 집어(pick) 먹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업계용어로 서비스 이용에 대한 비용은 적게 지불하면서 혜택을 독점해 비용증가를 불러오다 보니 카드업계의 골칫거리였다.

반면 신용관리 등의 이유로 카드 발급을 꺼려하던 고객들은 다양한 원카드의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소비유형에 따라 카드를 여러개 사용해야 했던 고객들도 서비스 폭의 확대에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원카드의 출시가 대세라는 평가다. 그동안 경쟁적인 부가서비스 마케팅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면 이제 거품을 빼고 내실을 추구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마다 혜택이 분리돼 있다보니 카드 발급이 많아져 신용문제 등이 발생, 카드사와 소비자 모두의 건전성을 악화시켜 카드대란을 불러오기도 했다"며 "또 복잡한 서비스때문에 민원이나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업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친화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근 출시되는 원카드들은 좋은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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