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금융권 '계륵' 신세 전락?
저축은행들, 금융권 '계륵' 신세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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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사태로 고객들 외면…인수 금융사들도 '골치'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저축은행들이 안팎으로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칼날은 피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뚝 끊겼으며,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사들도 경영정상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3차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의 대출 관련 상담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액을 융통할 곳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도 20~30% 가량 감소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8일 서울 지역 지부장을 소집해 어려워지고 있는 업계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주용식 중앙회장이 부산을 방문해 부산, 경남 지부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정지 사태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희석되기까지는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퇴출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 역시 속앓이를 하긴 마찬가지다.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1분기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퇴출대상이 된 미래와 솔로몬 등 3차 부실 저축은행의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마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축소됐다는 점에에서 서민금융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실저축은행 퇴출 이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들의 경우 기대와 달리 수신고가 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제 신용등급 7~8등급조차도 이제 대부업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실 저축은행을 솎아낸다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서민금융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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