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수혜? 그런거 없어요"
신협·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수혜? 그런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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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구조조정 불구 반사이익 '미미'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부실저축은행 퇴출 이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 이후 금융기관의 예금 특수 효과는 일부 대형 은행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일반 시중은행이 혜택을 본 것도 아니다. 저축은행 사태와 발맞춰 4%대 후반의 고금리를 내건 예금 상품을 특별판매한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시중은행들도 예수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

큰 수혜가 예상됐던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들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신고가 전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신협은 5월 기준 수신고가 4월에 비해 3배 정도 늘면서 큰 기대를 갖게 했으나 이는 4월 수신고가 1~3월 수신고에 비해 낮았기 때문에 빚어진 착시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새마을금고도 마찬가지다. 새마을금고는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1~3월에 수신액이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늘었지만 정작 저축은행 사태 이후에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관계자들은 저축은행 사태 이전과 이후 상황이 전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은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일부 매체와 금융업계에서 우리같은 서민금융기관이 이번 저축은행 사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었다"며 "실제로는 수신고 액수도 올해 전체를 볼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등 가시적인 수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저축은행 뭉칫돈을 흡수하기에는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특성 상 단위조합과 지역 금고별로 금리가 서로 다르다보니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유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협의 한 관계자는 "각 단위 조합에서도 고금리 경쟁을 하면서 고객유치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투자하지 않는 신협의 수익구조 상 금리가 높은 수신액을 늘리면 금리 지출이 늘어 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돼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 자체가 매우 불편하다"며 "고금리 경쟁보다는 조합원 가입조건 강화 등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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