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잇단 가격인상…'눈치보기' 끝?
식품업계, 잇단 가격인상…'눈치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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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CJ·오뚜기 등…롯데칠성·해태 "당분간 계획 없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얼마 전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CJ제일제당, 동원 F&B, 오뚜기 등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이상 가격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것.

식품업계에서는 그동안 설탕, 밀가루 등 원재료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강화로 오히려 가격할인과 기부를 하는 등 정부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었다.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일부 식품업체들이 가격인상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정부의 눈총으로 결국 입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4 ·11총선 직후 식품업체들의 가격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인상 도미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첫 가격인상에 나선 풀무원은 지난 1월, 인상안 철회 한달만에 면류 6종에 대해 평균 9% 가격을 올렸다. 당초 풀무원은 지난 해 12월 10개 품목에 한해 7%의 가격인상을 꾀했지만 정부의 물가관리 방침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해찬들 고추장과 우리쌀고추장 제품군 5개에 대해 2~16.7% 가격을 올렸고, 동원F&B도 양반전복죽, 참치죽 등 9개 제품가격을 6.7~28% 인상했다.

또 오뚜기는 지난 21일 후레쉬참치, 야채참치, 고추참치 등 참치 8종을 5.4~11.0%, 맛있는밥과 맛있는 큰밥 등 밥제품 4종 8.6~12.8%, 백세카레 3종을 9.4% 인상한 바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해태제과, 빙그레, 오리온제과 등은 가격인상 대열에 당분간 합류할 뜻이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가격인상 단행에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관리 강화로 당국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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