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제조일자 표기', 약점 감추기 꼼수?
서울우유 '제조일자 표기', 약점 감추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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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미흡…사측 "정보제공이 목적"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서울우유의 '제조일자 표기'가 미흡한 설비투자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2009년부터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함께 표기해 오고 있으며, '우유의 신선도는 제조일자로 알 수 있다'는 컨셉으로 최근에는 배우 송중기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서울우유의 제조공정 설비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조일자 표기를 통해 경쟁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대 중반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각각 GT와 ESL 공법을 도입하며 우유의 신선함과 위생을 강조해 소비자들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은 신(新) 제조공법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우유는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제조일자 표기'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는 유통기한이 약 13일로 정해져 있으며 실질적으로 시중에서 3일안에 완판된다"며 "제조일자 표기는 경쟁사의 마케팅전략일 뿐 굳이 제조일자 표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경우에도 ESL공법으로 제품의 '신선도'에 중점을 둬 제조일자 표기가 굳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조일자를 표기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설비로 우유의 신선함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조일자 표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신선함의 기준은 제조일자보다 어떻게 만들었냐에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1년 9월부터 약 350억원을 투자해 우유의 모든 제조과정을 최첨단 무균화 공정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매일유업의 최첨단 공법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남양유업도 2000년대 들어 천안과 나주에 각각 12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조공정을 구축했고, 2010년 유제품 기술개발을 위한 중앙연구소 재건축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정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와관련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조일자 표기는 타업체에서 하기 힘든 부분이며 품질 면에서 자신있기 때문에 표기한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서울우유의 '제조일자 표기'가 오히려 제품의 반품률을 높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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