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차익 실현...증권사 일임형랩 잔고 급감
투자자 차익 실현...증권사 일임형랩 잔고 급감
  • 김성호
  • 승인 2005.03.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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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비 4천억 빠져...지수상승이 원인.
현대,대우,삼성 울상...미래에셋만 선전.

증권사의 일임형랩 판매잔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주요 8개 증권사의 일임형랩 판매잔고를 조사한 결과 총 3조557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3조4495억9700만원보다 4천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직접형 잔고 급감이 눈에 띄었는데, 지난 4일 현재 8개 증권사의 직접형 잔고는 1조2987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조5547억5800만원보다 25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반면, 간접형 잔고의 경우 지난 4일 현재 1조3049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조3816억900만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지난해 12월 말 1907억1400만원을 기록하던 것이 지난 4일 현재에는 1056억6300만원으로 900억원 가량이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현대증권이 7021억1400만원에서 6357억200만원으로, 대우증권이 6707억4100만원에서 6087억3600만원으로, 삼성증권이 6654억8200만원에서 5708억1400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또 LG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말 5028억9400만원을 기록하던 일임형랩 판매잔고가 지난4일 현재에는 4374억18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과 동원증권 역시 각각 3541억6400만원, 2386억1000만원에서 3419억600만원, 2160억580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직접형 간접형 판매잔고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4일 현재 1394억5000만원을 기록, 8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체 판매잔고가 증가했다.

이처럼 증권사의 일임형랩 판매잔고가 감소한 것은 연초부터 지수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일임형랩 상품이 직접형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지수가 700~800선을 오가며 보합을 보이던 시점에 일임형랩에 가입한 고객들이 올 들어 지수 급등과 함께 환매에 적극 나섬에 따라 전체 판매잔고가 감소하게 된 것.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전체 일임형랩 계좌수는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잔고가 줄어든 것은 지수상승으로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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