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 직원 대상 '자사주 강매' 논란
유화증권, 직원 대상 '자사주 강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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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급 이하 직원 강제 할당
직원들 "연봉의 절반 수준"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유화증권이 직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강요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유화증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회사에서 대리급 이상 직원에게 직급별로 수백주의 자사주를 강제로 매수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자사주 매각을 통해 회사가 이득을 보려고 한다"며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고 매입하라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정해진 수량만큼 할당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유화증권의 주가는 1만4000원대로, 과거 회사 차원에서 매입한 가격 1만2000원과 비교해 20%에 가까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이같은 유화증권의 '무리한' 결정은 부족한 거래량이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유화증권의 지난해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5000주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주주인 윤경립 회장 등이 꾸준히 자사주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사주 매입 책임을 떠안은 직원들은 대리급부터 부장급 사이의 직원 30여명 가량이다. 팀장 및 부장급은 1000주, 차장급은 700주, 대리급도 몇 백주의 할당량을 받았으며 현재 이 수량을 매수하겠다는 내용의 '자사주매수이행계획서'라는 각서의 제출까지 강요받고 있다.

만약 팀장급 직원이 자사주 1000주를 매수할 경우 매수대금은 이날 종가(1만4850원) 기준 1485만원에 이른다. 이는 해당 직원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직원들을 상대로 매입을 요구하고 있는 수량은 총 5만주 내외로 시가로 따지면 7억4250만원. 이를 통해 회사는 1억원 내외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이달 27일까지 직원들에게 강요한 물량으로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유화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38만6530주로 시가로 따지면 57억4000만원 가량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화증권은 윤경립 사장 등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이 보통주 전체의 64.46% 가량이다. 자사주 대량 매도에 따른 경영권 위험 요인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유화증권 내부 관계자는 "회사가 이득을 보기 위해 직원들에게 한해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거액을 부담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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