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바뀌는 하나銀號 어디로...
선장바뀌는 하나銀號 어디로...
  • 김동희
  • 승인 2005.03.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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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윤교중 사장- 김종열 행장 지주사체제 유력.
또 하나의 나응찬號관측...규모 열세등 난제 많아.


하나은행은 지난 2일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종열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8년간 하나은행호를 이끌고 온 김승유 행장은 후선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하나은행 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김행장내정자가 김승유 행장과 함께 27년간을 생활해 오며 전략가로서 사실상 오른팔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할때 경영의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김승유 행장의 거취가 은행권의 예상대로 연내 하나금융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지주회사 회장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경영의 연속성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또 하나의 나응찬號(신한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김승유행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김종렬 부행장이 이끌어가야 할 하나은행호가 넘어야할 과제는 적지 않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대투인수와 오랜기간 지속된 노사간 갈등 등 조직 내외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넘어야할 과제 산적

일단 국내 은행들간 리딩뱅크를 향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게임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직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대투인수를 통해 지주사 전환의 발판을 마련, 동북아 금융리더로서 탈바꿈 한다는 구상이지만 아직 여건이 미비하고 경쟁상대들 또한 만만치 않다.

예보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대투인수 협상이 최근들어 급진전을 보이고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대투 인수후 진행될 지주사 전환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대한 금융계의 시선 또한 곱지 만은 않다. 대투인수가 마무리 된다하더라도 여전히 하나은행이 지주사로서의 역량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하나은행이 대투인수를 하더라도 지주사로서 역량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며 “신한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에 비해 자산규모가 턱없이 작은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은행과의 통합 이후 마무리 되지 못한 내부 직원들간의 화학적 통합을 이루는 것도 큰 난제로 남아있다. 얼마 전 양 노조의 임금통합을 이끌어 내긴 했지만 남아있는 인사제도와 문화적 이질감 등은 지주사로의 전환문제와 함께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지주사체계의 전환 이후 남겨진 조직의 덩치 키우기는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과제들은 내홍의 반복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자산규모나 네트워크에서 국내 은행들에게도 밀리고 있어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인수합병경재과정에서 겪을 진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엽적인 문제이지만 지난 8년간 하나은행을 이끌어온 김승유 행장의 업적과 카리스마는 김종열 부행장이 뛰어넘어야할 또 하나의 산이다. 숱한 비바람을 헤치며 하나은행을 국내 은행권 4강의 자리에 올려놓은 김승유 행장의 경영전략과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비교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김종열 부행장의 새로운 경영스타일과 직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는 항상 김승유행장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김승유 행장의 거취

8년간 하나은행의 수장으로 최고의 경영능력을 보여준 김승유 행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회사의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투인수 작업이 남아있고 지주사 전환에 대한 확실한 계획과 시간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이사회 의장으로 머물 예정이다.

따라서, 김승유 행장의 회장으로서의 은행경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주사 회장으로서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가 등 지주사의 힘을 배가시켜야 하는 것은 오히려 은행장으로서 그리던 경영전략을 구체화시킨다는 점에서 회장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승유 행장이 은행장에서 물러나지만 지주사 회장으로서 더 큰 힘을 가지게 됐다”며 “국내 은행산업의 강자로 남아 국내 시장뿐아니라 동북아 시장을 선도할 은행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대투인수작업이 마무리된 후 올 상반기내에 지주사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을 이끌어온 트로이카로 불리는 윤교중 수석부행장은 지주회사의 사장으로 자리잡아 신한금융 그룹의 라응찬 회장과 최영휘 사장 신상훈 은행장에 버금가는 인적 파워를 구성할 전망이다.

김종렬 행장내정자는 누구?

김종렬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출신으로 91년 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하나은행 성장을 최일선에서 이끌어 왔다. 특히 M&A와 같은 하나은행 성장의 큰 동력에서 능력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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