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서 발암물질 검출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서 발암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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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벤전과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 기흥공장, 온양공장, 하이닉스 이천공장, 청주공장, 페어차일드코리아 등 3개사 총 9개 조립라인에 대해 정밀 작업환경평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백혈병 유발 인자인 벤젠, 포름알데히드, 전리 방사선 등이 일부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했고 폐암 유발 인자인 비소도 검출됐다.

벤젠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수지가 180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0.00010~0.00990ppm 정도 검출됐다. 이는 노출 기준(1ppm)보다는 낮지만 발암성 물질이어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포름알데히드 역시 자연환경 수준(0.001~0.004ppm) 보다는 높지만 허용 기준치(0.5ppm)보다는 낮은 0.002~0.015ppm가량 검출됐다.

그러나 백혈병 유발 인자와 달리 폐암 유발 인자로 알려진 비소는 웨이퍼 가공 라인의 이온 주입 공정에서 노출 기준(0.01mg/㎥)을 초과(0.001∼0.061mg/㎥)한 양이 확인됐다. 특히 이온 주입 공정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노출 위험이 커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극미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자연환경 수준과 큰 차이가 없고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니다"면서 "다만 종업원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이므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도 "기존에도 노조와 공동으로 작업환경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해왔고, 향후에도 문제가 없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발표에 따라 그동안 삼성과 산업재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백혈병 환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인권단체 '반올림'측은 "극미량이라도 발암물질에 계속 노출되면 위험하다"며 "그동안 삼성전자가 해온 주장을 뒤집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반도체공장 등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림프종, 뇌종양 등 각종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들 소송을 진행중인 9명 외에도 최소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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