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인수전, 6개 업체 의향서 제출
쌍용건설 인수전, 6개 업체 의향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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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쌍용건설 인수전에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27일 자산관리공사(캠코)와 매각주관사에 따르면 이날 쌍용건설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랜드, 부영, 일진그룹 등 현금보유력을 갖춘 국내 중견기업들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JKL, 홍콩계 아지아, 독일계 MW그룹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도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는 부영이 유일하다.

이날 LOI접수 마감으로 쌍용건설 매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상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인수자가 매물로 나온 지분을 모두 사더라도 경영권 확보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캠코(38.75%)와 신한은행(6.31%) 등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건설의 지분은 총 50.07%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채권단이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에 먼저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다.

이미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우리사주조합은 기존 보유 지분(14.12%)에 우선 매수한 지분을 합치면 38.83%를 확보, 1대 주주가 된다. 즉, 우선협상대상자가 나머지 지분 전부를 매수하더라도 쌍용건설의 경영권은 확보할 수 없는 셈이다.

매각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숫자의 업체가 LOI를 제출했다"면서도 "향후 예비입찰에서 기업들이 FI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인수전 윤곽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LOI를 제출한 기업들도 쌍용건설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거나 건설업종 자체에 대한 사업성 검토를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매각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단은 LOI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입찰과 예비실사를 거쳐 3월께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장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3년 만에 자사 지분 재매각에 나선 쌍용건설은 그동안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700억원 상당의 체납공사비를 지난 17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매각으로 회수, 새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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