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커피인데 강남 커피는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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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파리바게뜨 "가격결정권은 점주의 몫"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장별로 가격을 따로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일부 매장 메뉴의 가격을 기본 가격에서 200~700원씩 높여 받고 있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4월 직영점을 시작으로 현재 점포 수 500호점을 돌파한 커피업계의 신흥강자다.

카페베네는 현재 서울 코엑스, 압구정 갤러리아, 명동점 등 일부 지역 점포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베네 여의도점에서 3800원에 판매되는 레귤러 사이즈의 아메리카노가 강남의 코엑스점과 압구정 갤러리아점에서는 45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카페베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20대 남성은 "프랜차이즈는 매장마다 가격이 모두 동일할 줄 알았는데 특정 지역이란 이유로 매장 운영주가 마음대로 가격을 매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권장가격이 공시돼 있지만 고객편의와 매장별 임대료 등으로 가격이 다소 상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가격 정보를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 역시 제품별로 300~600원정도 차이가 나고 케이크류의 경우 매장에 따라 3000원 이상 비싸게 팔고 있었다.

한 파리바게뜨 업주는 "강남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 역시 "제품의 출고가는 동일하나 각 지역의 매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 한다"면서 "만약 이를 제지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소비자경제의 공정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한테 가격을 공개한 제품이 아닐 경우 지역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얼마를 받으라는 의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장마다 다른 임대료의 차이를 고스란히 부담하게 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평소 파리바게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30대 여성은 "임대료의 차이는 매장의 위치에 따른 유동인구 차이가 아니겠느냐"며 "유동인구에 따른 판매 전략 등으로 상쇄해야 할 임대료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고객에게 떠넘기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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