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자체사업 비중 '절반'…정공법 통할까?
현대산업개발, 자체사업 비중 '절반'…정공법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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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 '주택'으로 돌파구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 경기침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주택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1만1377가구를 분양(1위 대우건설, 1만6943가구)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총 14개 단지 1만71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부산 명륜2구역(1500가구, 4월 분양) 대구 월배1블럭(1322가구, 4월 분양) 천안 백석4지구(1307가구, 6월 분양) 등 지방에서 대규모의 분양이 이어진다. 

특히 절반 수준인 5700가구를 자체사업으로 개발·분양했으며 이에 따른 대규모 분양대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PF사업지에 대한 대금지급을 대부분 완료해 해당 사업지에서도 순현금 유입이 예상되며, 해운대 우동 아이파크와 수원 1차가 마무리 공정에 들어감에 따라 역대 최고의 분기매출 1조원과 15%대의 영업 이익률이 전망된다.

이밖에 안산 고양 대전 은평 등에서의 3500억원 규모의 용지 구입이 이어졌고, 지속적인 분양대금 유입은 추후 용지 매입 대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갈지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 다소 누그러진 상승세를 유지할 것"며 "현대산업개발이 선순환(용지 매입→분양 성공→현금 유입→용지 매입)의 흐름을 보여줌에 따라 여타 경쟁업체들보다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토지 지주의 자원과 건설업자의 노하우가 결합된 지주공동개발사업과는 달리 자체사업은 사업초기 토지구입에 따른 초기투자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업 실적이 좋지 못 할 경우 투자금의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사업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땅을 확보하는 데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분양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독(毒)이 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각의 우려처럼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으나 시공사의 이익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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