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엔터주도 엔터주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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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CJ E&M '주가 차별화' 
전문가들 "종목 비교 힘들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한수연 기자] 같은 '엔터주'로 묶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 반대의 주가흐름을 내타내고 있는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에스엠과 CJ E&M이 대표적인 사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M은 지난해 9월30일 4만350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전날 3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하락률은 24.16%다.

반면 '케이팝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에스엠은 같은기간 2.93% 올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스엠의 상승 배경은 단연 음반사업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케이팝 열풍에 힘입어 소속가수의 일본 활동 증가 등에 따른 관련 수익이 늘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일본 등에서의 콘서트 일정이 구체화되는 등 올해 1분기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CJ E&M의 경우 지난해 종편 출범에 따른 수익감소와 장기적인 신사업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4%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목표주가 하향 수모를 겪기도 했다.

특히 영화부문의 수익성은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해말 한국투자증권은 수익 부진의 이유로 방송제작비 증가와 함께 '7광구', '푸른 소금' 등 일부 영화의 흥행 실패를 꼽은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지난해말 보고서에서 영화부문에서 국내영화에 대한 투자수익 부진 등이 수익성 악화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개봉한 '마이웨이' 역시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0억원을 들인 '마이웨이는 지난 1일까지 누적관객이 170만여명에 그쳤다. 영화업계는 800~900만명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스엠과 CJ E&M의 주가 차별화 원인을 상이한 주력사업에서 찾고 있다. 엔터주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두 종목의 일대일 비교는 어렵다는 것.

실제 에스엠이 음반사업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CJ E&M은 음반, 영화, 게임,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CJ E&M의 경우 실적악화를 만회할 여력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임수빈 연구원은 "CJ E&M의 경우 영화나 음반에 일정투자하고 있지만 방송과 게임이 위주다"며 "CJ E&M 내에서 영화사업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CJ E&M의 경우 음반뿐 아니라 방송장비 등 보유 자산이 에스엠과 다르고 재무 성격도 마찬가지"라며 ""벨류에이션을 할 때 보유자산과 영업가치를 더 우선하는데, 에스엠은 CJ E&M처럼 자산 투자 비즈니스가 아닌 한류사업인데 반해 E&M은 케이블 채널을 보유해 자체적으로 방송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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