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株 , 美 이란 제재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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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株, 원유수입 차질…화학株, 中 제재 참여시 수혜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미국의 이란 제재안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주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화학주의 경우 중국의 참여 여부에 따라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의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경제주체를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란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란의 석유를 수입하게 되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지 않은 국가들이 이란과의 석유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를 이란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증시도 이 법안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제재는 60일, 이란산 원유구매에 대한 제재는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으나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것.

먼저 정유주의 경우 중동지역 리스크 부각으로 유가상승이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정유주가 오를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감소 및 국제원유 공급차질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정유사들도 이란산 수입 석유 비중이 10%로 적지 않다는 점과 현재 이란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원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부 정유사의 경우 수급차질에 따라서 다른 공급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화학주의 경우 제품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국내 화학사들은 주요 수출처인 중국에서 중동산 석유화학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제재조치에 합류하게 되면 중국 시장에서 중동 제품 중 가격경쟁력이 높았던 이란 제품이 사라지게 돼 그 빈자리를 국내 석유화학 제품이 차지할 수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것.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참가하냐 여부에 달렸지만 참가할 경우 폴리에틸렌 등을 취급하는 LG화학, 호남석유, 대한유화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동산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있었던 이란산 제품이 사라진다면 국내 석유화학사에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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