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금투협회장, 하마평만 무성
'무주공산' 금투협회장, 하마평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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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출신 '낙하산' 전망에 업계 '불편'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황건호 현 금투협회장의 차기 회장직 불출마 선언으로 후임 금투협회장직이 '무주공산'이 됐다.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서는 차기 금투협회장에 대한 하마평만 무성하다.

유력 후보군은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증권 회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전홍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이며,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중 차기 금투협회장직에 도전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다른 인사들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선뜻 나서는 인사가 없는 가운데 관(官) 출신 인사가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박병원(행시 17회) 은행연합회 회장은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차관 출신이다. 8일 취임한 김규복(행시 15회) 생보협회장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문재우(행시 19회) 손해보험협회장도 재경부 경제협력국 출신이며 이두형(행시 22회) 여신금융업회장도 재무부 국제금융국을 거쳤다. 현재 5개 민간금융업협회의 회장 중 황건호 현 금투협회장이 KDB대우증권과 메리츠증권을 거친 정통 업계 인사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같은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회사의 협회비를 운용하는 자리에 관출신 인사가 내려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업계의 생리를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사가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국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관 출신의 힘있는 인사가 금투협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불거진 수수료 문제와 ELW 문제 등에 맞서 협회가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한편, 금투협회장직은 다른 민간협회장과 달리 선거를 통해 뽑는다. 금투협회장직 선출은 규정에 따라 오는 19일 금투협 이사회를 통해 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이뤄지는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이르면 내달 중순께 회비 분담률에 따른 투표권을 바탕으로 차기 회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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