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는?
삼성생명,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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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2844억원 매입 완료…"추가상승 모멘텀 없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그동안 삼성생명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온 자사주 매입 일정이 내주 만료되면서 추후 주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3분 현재 삼성생명은 전거래일보다 100원(0.11%) 오른 9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공정위의 1578억원 규모의 담합 과징금 결정에도 상승세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자사주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18일부터 내주 17일까지 3개월간 보통주 300만주,  2844억원(7월14일 종가 9만4800원기준)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의 8.5배 수준이다.

당시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오버행 이슈 해소, 사측의 주가 부양 의지, 자사주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아 중장기적으로 주가 재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가 나온 배경은 삼성생명 주가가 펀더멘털보다 오버행과 같은 수급 부담이 고질적인 문제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당시 주가가 9만8000원선이었고 현재 9만1000원선을 감안하다면 8월부터 시작된 급락장도 피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내주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이후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이날 과징금 악재가 주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자사주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다음주 자사주 만료 후에는 주가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시 통상 기관매수가 따라붙는데 만료 후 기관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기관이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한달여 동안 순매수 랠리가 이어진 만큼 기관 이탈은 삼성생명 주가에 최대 불안 요인이다.

이와함께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따른 2분기 부진한 실적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증권은 분기 순이익은 1443억원으로 전년동기 기록한 3138억원 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B 증권사 연구원은 "이미 과징금 이슈의 경우 선반영됐고 자사주 효과에 묻힌 2분기 부진한 실적도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특별하게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어 향후 8만5000원을 바닥권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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