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재건축 연한완화"…건설株 수혜 '미미'
羅 "재건축 연한완화"…건설株 수혜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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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 재건축 연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건설사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재건축 연한이 완화되더라도 건설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기 위한 조례가 있는데, 이는 1981년 준공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이 지날 때마다 2년씩 재건축 연한을 추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1981년 이전 준공 아파트는 20년, 1991년 이후 준공 아파트는 40년이 지나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이와관련 나 후보는 비강남권 지역 가운데 1985~1991년에 준공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건축 연한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의 과속추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연한이 완화된 재개발 물량이 나오면서 건설주들이 상승세를 탈거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재건축 시장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대형건설사의 경우 국내 재개발 수주가 매출이나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흥익 대우증권 연구원도 "연한을 단축시켜준다고 해도 어차피 공사주체의 자금 사정에 따라 공사 여부가 결정된다"며 "특히 강북 지역의 경우 생활 여건이 좋지 않아 재건축 탄력이 가시화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나 후보의 공약이 불명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 연구원은 "용적률이나 의무비율 등 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며 "2006년에도 서울시가 뉴타운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설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지만 결국 용적률 등에서 정부와 건물주간의 세부 사항이 맞지 않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대로 박원순 후보가 당선돼 재개발 과속추진을 막더라도 이미 경기불안으로 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건설업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상률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개발 자체를 아예 막겠다는 것은 아닌 만큼 어차피 해야할 곳은 하게 돼 있다"며 "대형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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