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대외 불확실성 감안"
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대외 불확실성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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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이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넉달째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4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유럽지역의 채무문제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졌다"며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및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여파가 실물경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감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말로 갈수록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금리동결의 배경이 됐다.

한은은 "농산물가격 안정에 힘입어 지난달 4.3%로 물가가 낮아졌다"며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물가가 정점을 지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현재 4%대 수준인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정체성이 '물가 관리'에 있는만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3%로 지난달(5.3%) 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수입물가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의 만성화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1%p 상승한 4.3%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시장 일각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추후 신용경색에 따른 운신의 폭을 미리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10월이 기준금리 인상의 적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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